2024클라이밋테크스타트업서밋<3
바카라보라·구글의 친환경 솔루션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소비하는 ‘하마’라고 말한다. 산업부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는 2020년 말 1762메가와트(MW)에서 2032년 7만7684MW로 폭증한다. 이중 수도권은 전체의 72.3%인 5만6149MW가 필요하다. 원전 40기가 돌아야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바카라보라 데이터센터 안산에는 이러한 문제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절감 기술이 적용됐다.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한 경기도 안산시한양대에리카(ERICA)캠퍼스내에위치한데이터센터는에너지 효율화 기술 중에서도 특히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에너지 중 물은 장비(설비)의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해 전력만큼 많이 사용되는 자원이다. 바카라보라는 물의 효율적인 사용을 평가하는 ‘물효율지수(WUE)’를 도입해 관리하고 있다.
조진형바카라보라CA협의체ESG추진팀박사는“물효율지수를 높이기 위해 계절 변화에 맞춰 3가지 모드로 작동하는 고효율 프리쿨링(Free Cooling) 냉각기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지난달 27일, 카카오임팩트와 소풍벤처스의 ‘2024 클라이밋 테크 스타트업 서밋’에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카카오의 친환경 솔루션과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카카오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바카라보라와 기술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한 건 지난 2022년이다. 그 해 4월 발표한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Active Green Initiative)’에는 2040년까지 ‘넷 제로(온실가스 배출 제로)’ 추진, 카카오 서비스에 친환경 시스템을 접목해 직접적으로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 바카라보라의 ‘지속가능성’ 전략, 이용자와 함께 만든다
바카라보라는 서비스 이용자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바카라보라T전기택시와T바이크,바카라보라맵자전거주행,바카라보라페이와바카라보라톡지갑을통해전환한전자문서,전자청구서건수 등 바카라보라의 친환경 시스템을 사용한 이용자의 활동을 계량화하고 있다. 일명 ‘바카라보라 카본 인덱스(Kakao Carbon Index)’다.
조박사는“2023년에카본인덱스가5464만2845KUC(KakaoUsers’Carbon-reduction)이고,사회적탄소감축량이2만7000톤(tCO₂e)으로집계됐다”며“이규모는나무약20만그루,축구장230개규모의숲이흡수하는탄소량과같은효과”라고설명했다.
바카라보라모빌리티가 지난 3월 선보인 ‘네모라이드(NEMO ride)’도 바카라보라의 탄소감축 솔루션 중 하나다. 네모라이드를 사용하려는 승객은 앱에서 출발지와 도착지, 승차 인원을 설정해 차량을 부르면 입력된 출발지로 자율주행 차량이 도착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준다. 최적의 경로를 제안하는 바카라보라모빌리티의 ‘라우팅 기술’이 적용돼 같은 시간 내 동선이 겹치는 승객들이 일부 구간을 함께 이동하고 따로 내릴 수 있다. 별도 요금은 받지 않는다. 조 박사는 “현재까지 3500여 명의 누적 이용자가 사용 중”이라며 “교통 비용 감소와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카카오는▲바카라보라테크스타트업투자(바카라보라테크기술,초기창업가에10억원투자)▲카카오페이머니로 ‘탄소중립 포인트’ 제공(전자영수증 발급, 다회용컵 이용 등의 실천하면 포인트 지급) 등으로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를 실천하고 있다.
◇구글,기후문제해결위해서비스에바카라보라탑재
구글은 기후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7년간 각종 서비스에 바카라보라를 활용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구글의 스펜서 로우(SpencerLow)지속가능성책임자는 “바카라보라가정보제공, 사건예측, 대응최적화등세가지측면에서지속가능성에일조한다”며구글이기후문제해결을위해바카라보라를활용하고있는사례를소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맵의 ‘탄소배출량최소화경로제시’기능이다.구글은지난2021년구글맵내비게이션에탄소배출량을최소화한경로가안내되도록기능을추가했다.바카라보라가도로경사,교통혼잡도,차량속도등의정보를기반으로연료를가장효율적으로사용할수있는경로를계산해제공하는것이다.현재미국,캐나다,유럽등6개국구글맵에서사용가능하다.
케이트브랜트구글의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뉴스룸을통해“해당기능을2021년10월출시된이후로240만톤이상의CO2e(온실가스를이산화탄소로환산한양)배출을방지하는데도움이됐다”며“이는1년동안약50만대의연료기반자동차를도로에서없애것과같다”고밝혔다.
구글의‘플러드허브(FloodHub)’시스템은사건을미리예측해큰손실을막는데기여한다.2018년에출시된플러드허브는머신러닝을통해홍수관련데이터를학습한바카라보라가현재의기상정보와상황및강의수위를예상해최대7일전에홍수경보를내리는시스템이다.스펜서는“지금까지80여개국가에서4억6000만여명의사람들이사용중”이라고전했다.
2023년 추진된 구글의‘프로젝트그린라이트(ProjectGreenLight)’는 바카라보라 기술을 적용해 신호등 전환 타이밍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구글연구팀은미국인이차량이동시에대다수시간을신호등대기에소비하고있다는문제점을 발견, 구글지도내에저장된차량의정차및시작빈도,평균대기시간등교통흐름데이터를분석해신호체계를최적화했다.현재인도네시아발리및자카르타,인도하이데라바드,콜카타등전세계12개도시에서시범운영중이며올해내프로젝트적용도시를확대할계획이다. 스펜서는“교차로정차횟수를최대30%까지, 배기가스를최대10%까지줄일수있다는것을확인했다”고말했다.
한편, 구글은2030년까지전세계모든운영시설과제품생산과정에서의온실가스순배출제로(O)와‘24/7CFE(무탄소에너지)’를달성하겠다고밝힌바있다.‘24/7CFE’는24시간,7일,즉연중무휴로무탄소에너지를사용하겠다는계획이다.구글에 따르면현재약64%가무탄소에너지로구동되고있다.
제주=조유현더나은미래기자oil_line@chosun.com